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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경의 한뼘 양생]다시, 공부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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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행복한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회   작성일Date 24-04-2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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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삼 공부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하고 있다. 내가 속한 작은 인문학공동체와 나의 공부에 대한 질문이다. 신도시 주택가에서 16년 전 처음 마을인문학 공동체를 열었을 때, 세상에서는 우리를 ‘공주(공부하는 주부)’로 불렀다. 당황했지만 현실이었다. 이후 ‘공주’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민은 다른 공부가 다른 밥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으로 이어졌고, 다시 모스, 마르크스, 폴라니 등의 공부로 연결되고, 또다시 마을작업장, 마을화폐의 실험으로 나아갔다. 이후 청년들이 오면 청년들과 중장년 세대의 연대라는 화두를 붙잡고, 또 밀양과 엮이면 에너지 정의와 탈성장의 삶이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공부가 진행되었다.
    마투라나와 바렐라는 진화란 자연선택이 아니라 자연표류라고 한다. 마치 산꼭대기에서 물을 한 방울 떨어뜨리면 똑바로 흘러가다가 돌이나 나무에 걸려 진로를 바꾸기도 하고 비바람의 영향도 받으면서 불규칙하게 흐르듯이, 진화도 그렇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우리 공부 역시 정해진 목표도 고정된 중심도 없이 각자의 의지, 구체적 정세, 몇 가지 우연, 제한된 역량 등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자연표류하듯 그렇게 나아갔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우리는 스타플레이어 한 명 없이도 웬만해선 막을 수 없는 동네축구팀처럼 단단해져 있었다. 우리는 그것을 공부와 밥과 우정의 공동체라고 불렀다.
    코로나19 이후에 많은 것이 달라졌다. 유튜브, 비대면 플랫폼, 챗지피티의 시대가 열렸다. 바야흐로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공부에 접속할 수 있는 대중지성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우리만 하더라도 비대면 세미나에는 부산, 대전, 영주, 전주 등 전국 각지에서, 심지어 미국이나 홍콩, 호주에서도 접속한다. 구성원도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직장인, 백수, 남성, 퀴어, 비혼 등으로 다양해졌다.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이런 플랫폼을 통한 공부가 광의의 구독경제에 포섭되면서 인문학 공부조차 서비스 상품처럼 소비되는 것은 아닌가, 라는 불안과 우려도 생긴다. 혹시 우리는 지금 인문학 상품을 욕심껏 ‘구독’하거나, 혹은 이 플랫폼에서 저 플랫폼으로 좀 더 매력적인 공부 상품을 찾아다니는 것은 아닐까.
    사사키 아타루는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에서 정보와 명령에 순응하는 나쁜 읽기의 전형으로 하나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환상에 시달리는 ‘전문가’와 ‘모든 것’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고, 또 그렇게 말할 수 있다는 환상에 사로잡힌 ‘비평가’에 대해 언급한다. 과거 아카데미에서의 공부가 전문가 환상에 빠져 있었다면, 지금 기술 기반 대중지성의 시대에는 너나없이 비평가 환상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닐까.
    아들 돌봄 시대가 오고 있다
    요가하는 마음
    어느 날 밀양, 그리고 잔소리와 밥
    공부하는 것은 삶을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공부가 구원이 되는 이유는 읽기에 집중하는 동안 ‘딴짓’을 덜하게 되기 때문이라는 지론을 펴기도 했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엔 나 역시 비대면으로 과잉 연결되었다고 느낀다. 유튜브와 팟캐스트 등을 하지 않아도 동물권, 장애인, 환경, 여성단체의 소식을 뉴스레터로 받아보고, SNS도 하고, ‘업계 동향’을 살피느라 인문학 플랫폼들의 정보도 주기적으로 열람하고, 종종 다른 인문학공동체의 비대면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기 때문이다.
    대신 나는 내 공부의 화두가 희미해지고, 사색하는 시간이 줄었다고 느낀다. 나이 듦과 죽음을 공부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그것이 곧 닥칠 나의 실존적 죽음과 진지하게 대결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공부의 소재를 바꾼 것은 아닌지 스스로 의심한다. 28개나 되는 프로그램을 백가쟁명으로 펼치느라 정신없이 바쁜 공동체 친구들에게도 우리 공부가 어디로 향하는지 알고 있냐고 묻고 싶다. 나는 기로에 서 있다고 느낀다. 각자도생의 시대에 더 많이 연결되어야 한다는 당위와 플랫폼 초연결 시대에 더 치열하게 고립과 은둔을 선택해야 한다는 직감 사이에서 방황한다. 정답이 없거나, 혹은 나만 모르거나. 아무튼 공부란 무엇인가라는 새삼스러운 질문이 다시 나에게 왔다. 지금도 여전히 앎이 우리 삶의 동아줄인지, 조만간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지난해 직원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은 어디일까. 그리고 직원 수가 감소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기업분석연구소인 리더스인덱스는 1년 전보다 직원 수가 줄어든 곳과 늘어난 곳의 업종을 비교하는 내용의 자료를 냈다. 유통업 직원 수는 2022년 9만8438명에서 지난해 9만272명으로 8.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5.6%), 은행(-1.4%) 등 직원이 줄어든 다른 업종과 비교해도 감소 폭이 유난히 가팔랐다.
    유통 기업 중 직원 수가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곳은 롯데하이마트였다. 이 회사 직원 수는 2022년 3373명에서 지난해 2882명으로 14.6% 줄었다. 감소한 것은 직원 숫자만이 아니었다. 롯데하이마트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2022년 391개였던 지점이 지난해에는 336개로 줄었다. 같은 기간 물류센터도 14개에서 11개로 감소했다.
    롯데하이마트 점포 수는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466개에 달했다. 몸집을 키우면 제조사에 대한 구매 협상력이 높아지고 매입 단가를 낮출 수 있어 유리하다. 전자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롯데하이마트와 같은 ‘카테고리 킬러(Category Killer)’형 전문점에는 이러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데 더 효과적이다.
    그러나 좋은 입지에 점포망을 확대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경영 전략은 코로나19로 힘을 잃었다. 유통의 무게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갔기 때문이다. 2019년 20조641억원이던 국내 가전 부문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에는 29조9878억원으로 급증했다. TV와 전자레인지 등 가전제품을 ‘해외직구’로 구매하는 현상도 한몫했다.
    여기에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경직, 가전산업 성장세 둔화까지 겹치면서 롯데하이마트의 수익성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2019년 4조원이 넘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2조6101억원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98억원에서 8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2022년 사상 첫 적자(-520억원)에서 불과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지만, 회사 측은 부가세 환급 효과(356억원) 등의 일회적 요인이 크다고 설명했다.
    벌어들이는 돈은 줄어든 데 비해 빌린 돈은 늘었다. 2021년 61.1%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89.9%로 증가했다. 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 차입금 의존도도 25.4%에서 35.4%로 늘었다. 차입금이 늘면서 금융비용 부담은 커졌다. 2021년 136억원이던 롯데하이마트 순이자 비용은 2022년 152억원, 지난해 224억원으로 증가했다. 2년 연속 영업이익이 순이자 비용보다 적은 셈이다.
    회사의 미래에 대한 신용평가사들의 전망도 어두워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2월 롯데하이마트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달 AA-에서 A+로 바꿨다. 신용등급이 하락함에 따라 회사가 부담해야 하는 이자 비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롯데하이마트는 점포와 인건비 등 비용을 줄이는 방향을 택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지난해 수익을 내지 못한 점포의 폐점을 통해 약 120억∼150억원의 비용 절감이 이뤄진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도 매출이 뒷걸음질 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롯데하이마트 직원 수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온라인 쇼핑이 성장하면서 다른 유통업체도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롯데쇼핑 할인점 (-6.9%), 이마트(-4.6%) 등 주요 대형마트는 1년 전보다 직원 수가 줄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직원 감소세는 더 두드러진다. 2019년 롯데쇼핑 할인점은 1만2995명에서 1만616명으로 18.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 직원 수는 2만5779명에서 2만2744명으로 11.7% 줄었다.
    같은 유통업종이지만 상대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인 편의점은 고용 인원이 늘었다. GS25 직원은 2019년 2463명에서 지난해 2699명으로 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CU는 2641명에서 3303명으로 25.1% 뛰었다.
    직원 수 변화는 매출의 결과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4년 유통업계에서 대형마트 매출 비중은 27.8%였지만, 지난해에는 12.7%로 반토막이 났다. 백화점(17.4%)은 물론, 편의점(16.7%)보다도 비중이 작았다.
    이마트는 지난 2월 투자설명서를 통해 편의성과 접근성에서 강점을 가진 편의점, 저가 상품을 찾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아웃렛 등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타 유통 업태와의 경쟁 강도가 심화함에 따라 환경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영업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대형마트에도 ‘봄’이 찾아오면 고용 인원은 다시 늘어날 수 있을까. 최근 대형마트는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를 높이고 먹거리와 즐길거리를 늘리는 방향으로 변신을 모색 중이다. 그러나 매출이 증가한다고 해서 고용 인원도 함께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가성비 치킨을 내세운 이마트는 월 대여료가 70만원인 튀김 로봇을 도입해 비용 절감에 나섰고, 무인 계산대 비중도 점점 늘고 있다. 그동안 마트 직원들이 했던 일들을 로봇이나 소비자가 직접 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고용 감소는 백화점에서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올해 상반기를 끝으로 문을 닫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다른 점포도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터라 근무지 이동은 기대하기 힘들고 감원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롯데쇼핑이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영업보고서에서 백화점 매장 효율화 작업을 거론한 만큼 이 같은 구조조정은 다른 매장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든 이마트, 경영 효율을 위해 부진한 사업부문을 떨어내겠다고 천명한 롯데…. 올해도 감원 바람은 매섭게 불고 있다.
    프로야구 한화는 2023시즌 종료 후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 훈련을 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수비력 향상’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행복 수비’라는 반어적 별칭을 얻을 정도로 부실한 수비력을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류현진이 미국 진출 전, 초등학생 선수에게 수비 믿고 던지면 안 되지, 네가 잡아야지라고 말한 것은 ‘슬픈 에이스’ 류현진을 상징하는 인터넷 ‘밈’이었다.
    호주 멜버른(1차)·일본 오키나와(2차) 스프링캠프에서도 수비 강화에 애를 썼다. 그러나 한화는 올해도 행복 수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24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안타 2사사구 4삼진 7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KBO 개인 통산 100번째 승리도 또 한 번 미뤄졌다.
    류현진은 1-3으로 뒤진 4회말 선두 타자 장성우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황재균의 희생 번트로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1사 3루에서 조용호의 타구는 투수와 1루수 사이로 느리게 굴렀지만 1루수 채은성과 2루수 김태연이 동시에 달려들었고 안타가 됐다.
    1사 1·3루에서 류현진은 후속 타자 안치영에게 유격수 땅볼을 끌어냈다. 그러나 유격수 황영묵의 송구를 김태연이 놓쳤고, 그사이 장성우가 홈에 들어왔다.
    진즉 끝났어야 할 이닝이 계속됐다. 류현진은 1사 1·2루에서 김상수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았고 1사 2루에서 천성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 돌리는 듯했지만, 이번엔 황영묵의 송구가 빗나가며 추가 실점했다.
    류현진도 못 버티는 한화의 ‘행복수비’는 반복된다. 하루 전 23일 수원 KT전에서도 3-3 동점이던 4회말 문동주가 조용호에게 평범한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노시환이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해 출루를 허용했다. 실책으로 살아나간 조용호는 역전 주자가 돼 홈을 밟았다.
    사실 한화는 ‘멀티 포지션’을 활용하는 등 수비 불안에 따른 위험을 어느 정도 감수한 채 라인업을 구성하는 면도 있다.
    최 감독은 수비를 우선할 것인지, 타격을 우선할 것인지에 따라 각각의 위험을 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타격은 타격대로 풀리지 않는다.
    4월 한화의 팀 타율은 0.234로 리그 꼴찌다. 개막 10경기 8승2패로 승승장구하던 한화는 어느새 리그 8위(11승15패)로 처졌다. 수비와 공격, 어느 것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하나 챙기지 못한 한화가 ‘딜레마’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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