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영등포를 찾아 채현일 민주당 영등포갑 후보 유세에 함께했다. 이 지역 현역 의원인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민주당 탈당 후 국민의힘에서 공천을 받은 날 이 대표가 ‘저격 유세’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김 부의장을 겨냥해 상대 정당으로까지 가시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김 부의장 등이 제기한 불공정 공천 논란에 대해선 본인이 관여하지 않았다며 증거를 하나 대보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채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힘을 실었다. 영등포갑은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에 속했다는 통보를 받은 뒤 민주당은 이 대표 사당으로 전락했다며 민주당을 떠나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 부의장의 지역구다. 국민의힘이 이날 김 부의장을 영등포갑에 우선공천(전략공천)해 4·10 총선에서 채 후보와 김 부의장이 맞붙게 됐다.
이 대표는 채 후보를 추켜세우며 단수로 추천을 안 해도 경선에서 너끈하게 원래 이기는 것인데 (김 부의장이) 이상한 핑계를 대고 나가시는 바람에 싱거워지기는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 부의장을 향해 상대 정당으로 가셔서 하시는 말씀도 들어보니까 우리 당이 공천해서 국회부의장까지 하신 분의 말씀이 맞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으로 아쉽다고 비판했다. 김 부의장에 대해 채용 비리 의혹으로 인한 ‘공직자 윤리 점수 0점’을 재차 언급하며 누가 일부러 주고 싶어서 준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채 후보는 배신의 정치를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호응했다.
이 대표는 서울 영등포구 뉴타운 지하쇼핑몰을 찾아 시민들과 만났다. 영등포는 당원이 김 부의장을 떨어뜨릴 거다 차라리 무소속으로 나가지. 떨어질 때 떨어지더라도라며 김 부의장을 향한 일부 지지자들의 볼멘소리도 들렸다. 일부 행인은 누가 왔기에 저 난리냐 몰려서 뭐 하는 거냐며 지나갔다. 이 대표는 지하 쇼핑몰을 둘러본 뒤 지상으로 이동해 분식 노점 등도 방문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인근 백화점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천을 했느니 무슨 측근을 공천했느니 하는데 여러분이 직접 한번 지적해보시라며 불공청 공천 논란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증거를 하나라도 대보시라. 부당하게 측근을 공천한 것이 있는지, 부당하게 측근에게 이익을 준 것이 있는지 말이다라고 했다. 또 여당과 일부 언론이 야합해서 인스타 팔로우 구매 이게 마치 주관적인 평가를 하고 특정인을 겨냥해서 마치 부당한 평가를 한 것처럼 만들고 있지 않느냐며 김영주 의원께서 저하고 무슨 억하심정이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현 정권에 대해서도 한층 날을 세웠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는 대통령부터 집권여당, 중립을 지켜야 할 일부 언론들까지 협잡을 해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가 하면 국가권력을 인스타 팔로우 구매 이용해서 불법 선거운동을 자행하고 있다며 3·15 부정선거와 다를 것이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또한 대통령이 평소 하지 않던 온갖 간담회 명목으로 여기저기 다니면서 사실상 공약이나 다름없는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800~900조원에 이르는 허무맹랑한 예산이 투입되는 약속들인데 선거가 끝난 후 약속을 지키겠냐며 공직선거법을 위반하는 관권선거 행위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전날 서울 종로를 찾아 곽상언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데 이어 이날 김 부의장 저격수까지 자처하는 등 이 대표가 본격 총선 진두지휘에 뛰어든 모양새다. 현장에서 정부·여당 비판 발언을 쏟아내며 정권심판론을 호소하려는 행보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