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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미숙의 명심탐구]바보야, 문제는 ‘인복’이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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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행복한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2회   작성일Date 24-05-2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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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평론가로 오랫동안 전국 곳곳에서 강연을 할 기회가 있었다. 덕분에 시대의 변화상을 다방면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예컨대, 20세기엔 노동자들이 야학을 했지만, 요즘은 CEO들이 새벽에 인문학을 한다. 또 이전엔 남성들이 지식을 독점했지만 요즘 모든 인문학 강연장의 90%는 여성이다. 여성의 뇌는 감성편향이라 이성적 사유는 좀 어렵다고 했던 담론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가장 놀라운 변화는 청년들의 무기력이다. 중고생들은 허리를 곧추세우기가 어려울 지경이고, 대학생들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에 짓눌려 있다.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이 청년들을 지극정성으로 뒷바라지해온 부모와 교육당국자들은 이런 광경을 상상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그 좋은 나이에, 그 멋진 캠퍼스에서, 대체 왜?
    하긴 안다고 한들 그다음에 나올 반응은 뻔하다. 과도한 경쟁과 개인주의, 제도와 시스템의 보완 등등. 이미 그런 진단하에 천문학적 자본과 공력을 들여왔건만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 ‘출산율 세계 최하’ 등의 치명적인 타이틀도 이 연장선상에 있다. 가히 시대적 이슈라 할 만하다.
    무릇 모든 사건의 키는 현장에 있는 법, 난제일수록 현장을 주시해야 한다. 교실을 휘감고 있는 저 무기력, 무표정의 원인은 무엇일까. 간단하다. 친구가 없어서다. 친구랑 같이 있으면 누구든 생기발랄해진다. 소리, 눈빛, 손짓 등 다양한 상호작용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하여, 청춘과 우정은 그 자체로 동의어다. 읽고 쓰고 말하고, 만남과 이별, 동경과 추앙 등 성장에 필요한 모든 활동은 친구를 통해 이루어진다. 하지만 우리 시대 청년들은 친구가 거의 없다. 친구가 없는 청춘, 이게 가능한가? 아마 단군 이래 처음일 것이다.
    그럼, 어쩌다 이런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게 되었을까? 스마트폰 때문에? 코로나19 때문에? 역시 지루한 동어반복이다. 인터넷과 줌은 우리가 접속하고 교감할 공간을 대폭 확장해주었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는 것이 디지털 혁명의 핵심 아닌가. 한데 그 마법의 테크닉을 고립과 단절을 위해 쓴다고? 대체 왜?
    자, 여기부터가 진짜다. 이 세대는 태어난 이래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 산다는 건 끊임없이 누군가를 만나는 것임을. 운명의 키는 결국 ‘인복’에 달려 있음을. 집에서도 또 학교에서도. 가장 영향력이 큰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대중문화야 말할 나위도 없다. 거기는 화폐의 제국 아닌가. 자본은 모든 존재들을 분절한다. 그래야 무한증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장 화려한 판타지물인 광고를 보라. 혼자 먹고, 혼자 춤추고, 혼자 여행 가고, 그야말로 ‘홀로이즘’의 극치다! 영끌의 대상인 아파트 광고는 더 심하다. 화려한 뷰와 인테리어, 온갖 쾌적함을 갖춘 그 넓은 공간을 차지하는 건 역시 혼자다. 이건 개인주의가 아니다. 개인주의는 집단적 예속에서 벗어난 개체들의 자유로운 연대를 뜻하지만, ‘홀로이즘’은 세상의 좋은 건 오직 ‘나만’ 즐겨야 한다는 ‘전도망상’의 산물이다.
    그게 다 자본 탓이라고? 맞다. 그렇다면 그 파상적 공세에 과감하게 맞서야 하지 않나? 왜 가정과 학교조차 열렬히 맞장구를 치고 있는가 말이다. 그러니 청년들은 일찌감치 ‘친구 따윈 필요 없다’고 굳게 믿게 된 것이다.
    놀랍게도 이들은 민주화 세대의 후예들이다. 가장 역동적인 청년기를 보낸 5060세대의 후예들이 무기력의 블랙홀에 빠져 있다니, 참 기막힌 아이러니다. 이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듣고 또 들었을 것이다. ‘바보야, 문제는 돈이라니까!’라는 ‘흑마술’의 진언을. 이 대목에서 진짜 궁금해진다. 오직 공감과 연대의 힘으로 그 험난한 시대를 통과해온 민주화 세대가 어쩌다 이렇게 ‘자본의 아바타’가 되었을까. 독재보다 더 무섭고 센 게 ‘돈맛’이라는 뜻인가. 아무튼 그 결과가 바로 ‘무기력한 청춘’의 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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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바오에 대한 명랑하고 심오한 탐구
    누구나 알고 있듯이, 이 우주에서 홀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 생명은 그 자체로 플랫폼이다. 간디의 표현을 빌리면 ‘영혼의 바다’다. 온갖 존재들이 쉼 없이 교차하는! 하여, 바다에서 떨어져 나간 물방울은 순식간에 증발해 버린다.
    그러니 이제라도 청년들에게 진실을 말해줘야 한다. 활기찬 신체와 명랑한 일상, 심오한 지혜와 멋들어진 유머,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은 오직 ‘사람’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그렇다. ‘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 인복이라니까!’
    연극계에서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가 다음달 28일 경기 용인에서 열린다.
    용인시는 ‘연극, 르네상스를 꿈꾸다’라는 슬로건으로 다음달 28일부터 7월 23일까지 26일 동안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이 열린다고 23일 밝혔다. 행사는 용인시와 경기도, (사)한국연극협회가 주최하고 (사)한국연극협회 경기도지회, 대한민국연극제 집행위원회가 주관한다.
    이상일 용인시장이 대회장을 맡고 이순재 배우가 명예대회장을 맡는다. 배우 임동길·이정길·서인석·정혜선·백일섭·이재용씨와 뮤지컬 배우 민우혁 씨 등이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지난 1983년에 시작돼 올해 42회를 맞이한 ‘대한민국연극제’는 국내 최대의 연극 축제이자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행사다. 전국 16개 광역시·도를 대표하는 극단과 연극인들이 용인의 다양한 공연장에서 연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개막식은 6월 28일 용인문화재단 포은아트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개막식에서는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을 소개하는 영상 등이 상영되며, 개막 축하를 위한 ‘처인성’ 공연도 진행된다.
    전국 16개 시도를 대표하는 극단의 경연과 함께 젊은 연극인들의 실험과 도전이 담긴 공연도 열린다. 7월 8일부터 14일까지 포은아트홀 대공연장에서는 전국 신진연극인들의 축제인 ‘네트워킹페스티벌’이 열린다.
    이번 연극제에선 전공 대학생들이 중심이 된 ‘제1회 대한민국 대학연극제’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7월 16일부터 7일 동안 포은아트홀 대공연장, 용인문예회관 처인홀, 평생학습관 큰어울마당, 문화예술원 마루홀에서 진행된다.
    연극 공연 이외에도 시민이 모여 즐길 수 있는 축제도 마련된다. 6월 27일부터 30일까지 용인종합운동장에서 ‘용인르네상스 광장축제’가 진행된다. 대한민국연극제 야외무대 행사인 ‘제1회 경기 연희 페스타’와 ‘찾아가는 공연장 아트 트럭’ ‘거리공연 아임버스커’ ‘용인어린이 상상의 숲’ ‘아트러너’ 등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 시장은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 개최가 용인의 품격과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삑.삑.삑.삑. 띠리릭. 2022년 11월17일 오후 4시쯤 갑자기 사무실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문이 열리자 남성 4명이 갑자기 들이닥쳤다. 금융감독원입니다! 다들 하던 것 멈추세요! 남성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사무실 내 직원들에게서 컴퓨터 6대의 하드디스크와 스마트폰 4개를 빠르게 압수했다. 카메라로 직원들의 얼굴 사진도 일일이 찍었다. 불법인 거 몰랐어요? 남성들은 무섭게 추궁했다. 그런데 겁에 질린 사무실 직원들 중 한 명을 금감원 직원이 조용히 불렀다. 어떻게, 기회 한 번 드릴까? 2000만원 주면 모두 두고 갈게.
    ‘불법 주식리딩방’을 덮친 금감원 직원들인줄로만 알았던 이들은 사실 ‘흥신소’에서 모인 ‘도둑들’이었다. 흥신소를 중심으로 모여 ‘시나리오’를 짜고 치밀하게 사전 조사를 한 뒤 ‘한 탕’을 하는 전문가들이었다.
    27일 이들에 대한 판결문과 경찰 조사를 종합하면, 이 특수절도단 10명은 2022년 6월부터 감시카메라와 위치추적기를 이용해 피해자들을 미행하고 개인정보를 수집했다. 주택·사무실 등에 무단 침입해 최소 7억2450만원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필리핀 세부에서 현지 경찰에 검거돼 국내 송환절차를 기다리고 있는 특수강도 3인방도 이에 속한 사람들이었다.
    서울시 양천구 한 사무실에 자리잡은 흥신소는 ‘본부’ 격이었다. 범행 의뢰가 들어오면 이곳에 모여 시나리오를 짜고 인력을 모집한 뒤 역할을 분담했다. 흥신소의 핵심 인물은 ‘송선생’이라고 불린 정모씨였다. 정씨는 2019년부터 다른 흥신소를 운영하다가 공범들과 함께 이 흥신소를 만들었다. 그는 사건별로 텔레그램 대화방을 만들어 각각의 시나리오를 짜서 공유하는 등 범행을 총괄했다. 각 범행에 뛰어든 동료들과 시시각각 연락을 주고 받는데도 이 대화방이 사용됐다.
    송선생의 매형인 천모씨는 김모씨와 함께 정보를 수집하고 망을 보는 ‘망원조’로 활동했다. 조직폭력 전과가 있는 전모씨, ‘마동석 대리’라고 불린 또다른 정모씨를 비롯해 필리핀 세부에서 붙잡힌 일당 3명은 ‘침투조’로 활동했다. 도주는 ‘운반조’인 김모씨가 책임졌다.
    이들은 주로 피해자의 집 앞 천장에 소형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달아 개인정보와 위치정보를 수집했다. 그런 뒤 미리 입수한 비밀번호를 사용해 피해자의 주거지에 들어가 협박을 위한 불법 정황을 수집하고 현금과 귀중품을 훔쳤다.
    이들은 주로 고급 외제 승용차를 타는 등 재력가나 불법을 저지를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삼았다. 지난해 9월18일 서울 광진구에 있는 아파트를 침입해 총 6억450만원을 훔치기도 했다. 그 와중에 피해자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빼서 자신들이 들어온 동선의 흔적을 지우는 철저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10일 일당 중 7명을 추적 끝에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지난 3일 서울동부지법에서 폭력행위처벌법 상 공동주거침임·공동공갈죄, 특수절도·주거침임·절도미수, 위치정보법 위반죄로 각각 6개월에서 1년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경찰은 붙잡지 못한 3명이 필리핀으로 도주한 사실을 파악하고 지난해 12월 인터폴 국제 공조를 요청했다. 서울광진경찰서와 필리핀 합동 추적팀은 추적 6개월 만인 지난 3일 이들을 붙잡다. 이들은 필리핀 이민법에 따라 추방 절차를 밟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국내 송환되면 철저히 조사해 법의 심판대 위에 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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