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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想과 세상]빌라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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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행복한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4회   작성일Date 24-08-2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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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서로 모르는 사이지만, 시멘트로 사방에 벽을 친 회색 빌라에 모여 혼자인 듯 함께 산다. 옆집, 앞집, 윗집, 아랫집이 내는 왁자한 기척이나 비명들을 함께 들으며 숨죽이며 산다. 커다란 울음통 같은 빌라에서 다세대가 한 덩어리의 가족인 듯 모여 산다.
    시인에게 극락은 공간이 아니라 순간 속에 있다. 극락과 지옥은 순간순간 일어나는 마음에 있는 것 아닐까. 우리는 번뇌의 집을 가로로 세로로 인스타 팔로워 구매 한 칸씩 올린 다세대주택에서 거미줄에 걸린 이슬을 진주라 착각하며 산다. 매일 착각을 이불처럼 덮고 산다.
    살기 위해 더 높은 허공에 올라가 조심스럽게 발을 내디디며 거미줄을 한 인스타 팔로워 구매 줄 한 줄 간신히 잇는다. 우리가 매일 짓고 부수는 번뇌의 빌라. 존재들의 모퉁이를 조금씩 갉아먹으며, 번뇌를 반복하고 번복하며 우리는 산다. 어머니가 시인에게 전화해 어디니이껴 자꾸만 물어도 대답할 수 없던 빌라에서 발버둥치며 산다. 우리는 모두 안개처럼 산다.
    돌이 천둥이다
    마을
    위험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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