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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과 삶]강주룡·김진숙…여성 노동자 투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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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행복한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3회   작성일Date 24-08-2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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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평원고무 사장이 이 앞에 와서 임금감하의 선언을 취소하기까지는 결코 내려가지 않겟습니다. 끗까지 임금감하를 취소치 않으면 나는……근로대중을 대표하야 죽음을 명예로 알 뿐입니다.
    1931년 5월29일 새벽, 평원고무의 여성 노동자 강주룡은 을밀대 지붕에 올라가 이렇게 외쳤다. 그는 지붕에서 내려온 뒤에도 며칠간 단식 투쟁을 벌였다. 노동자 계급 여성의 격렬한 임금삭감 반대 투쟁은 당시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 여러 언론사에서 큰 뉴스로 다뤄졌다. 강주룡에게는 ‘을밀대의 여신’ ‘옥상녀자’ 등 여러 별명이 붙었는데, 그중에서도 동아일보가 지은 ‘체공녀’라는 별명이 오래 회자됐다.
    <체공녀 연대기, 1931-2011>는 20여년간 노동사, 여성사를 연구해 인스타 팔로워 온 저자 남화숙이 쓴 한국 여성 노동자들의 시대별 투쟁기다. 1931년의 체공녀 강주룡의 투쟁으로 문을 연 이야기는 2011년의 체공녀,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김진숙에 관한 것으로 끝난다.
    1970년대 컴퓨터 기억장치 생산업체인 한국콘트롤데이타에서 벌어진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 사례가 흥미롭다. 생산직과 관리직을 성별에 따라 분리해 채용하는 관행 탓에 콘트롤데이타 노조원은 100% 여성이었다. 노조는 단체협약에 생리휴가를 명시하고, ‘결혼 후 직장 계속 다니기 운동’도 벌였다. 그 결과 남성 직원들만 누리던 결혼 휴가 6일 및 결혼 시 금일봉 지급 인스타 팔로워 혜택을 여성도 받을 수 있게 됐다.
    여성은 생산 라인의 ‘반장’까지만 승진할 수 있도록 했던 유리천장도 깼다. 고졸 출신 여성 직원이 ‘감독’이라는 관리직에 임명되는 성과를 냈다. 저자는 콘트롤데이타 노조의 투쟁이 오랜 성차별 관행을 타파하기 위한 투쟁 중 가장 진전된 수준의 투쟁이었다고 평가한다. 미국역사학회가 동아시아 역사 부문에 수여하는 존 페어뱅크상을 받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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